요새 회사를 그만두고 취업전선으로 돌아왔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친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행정학과 나와서 다른일 할수도 있고 그런데 왜 컴퓨터쪽 일만 하려고 하냐?'
그 질문을 들었을때는 '배운게 그거니까..' 라고는 말하지만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더라..
그러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왜 개발자가 되었을까?
내 고민을 위해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내가 가장 처음으로 컴퓨터에 흥미를 느꼈던 때는 초등학교 때였다.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본적도, 장난감을 사본적도 있다.(참고로 병아리는 닭이 되었다. 닭되는게 어렵다는데 왜 그렇게 잘크는지..;;;)
기억나지 않나? 학교앞 병아리 |
그런데 어느날 왠일인지 학교앞에서 책을 팔았다. 그 당시의 가격은 삼천원! 엄마를 졸라서 책을 사본적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인듯 싶다 ^^;;
책 이름은 잘 생각이 안나지만, 컴퓨터의 기초, 역사같은 것을 만화로 그려놓은 책이었다.
입력,출력,연산,제어장치 이런걸 만화로 설명하고, 컴퓨터의 역사를 설명해 놓은 책이었는데 내가 살면서 그렇게 책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 책은 몇번이나 읽었던지 페이지가 너덜너덜 해졌더라...
그 이후에 컴퓨터에 대한 막연한 관심으로 컴퓨터 학원을 다니고 워드프로세서, 정보기기,정보처리 운용기능사를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때 모두 땄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때는 참 부지런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돌아와서 컴퓨터학원으로 가서 저녁내내 거기서 살았으니 말이다 -_-;;(원장선생님이 싫어하진 않았다.)
그런데 왜일까... 중학교때부터 소위 말하는 종합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컴퓨터에 대한관심이 멀어졌다. 12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오고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좀있다 보자고 하는게 일상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선택하지 못하고 휩쓸려만 다녔었다.
그러던 와중에 리버스엔지니어링을 접했었고, 그래서는 안되지만 '불법'이 주는 매력에 빠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다시 컴퓨터의 세계로 왔다.
처음에 C가 어렵다고 해서 Java를 선택하여 공부를 했었다.
슬슬 객체가 무엇인지, 인스턴스가 무엇인지를 파악했을 때 전문대를 졸업했다.
그 때 바로 직장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지식의 목마름 때문이었을까.. 편입을 하고 첫번째로 받은 과제가 C로 LinkedList를 짜시오..
자바를 배우며 사용할 줄만 알았던 내게는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전문대에서 배울때는 그런 과목 자체를 배운적이 없었다. 거기다가 교수나 친구 누구하나가 뭘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준 사람도 없었다. 지금생각하면 핑계에 불과했지만, 그 때는 너무나 어렸던 것 같다.
그 이후 C를 공부하고, 자료구조를 공부하고 알고리즘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개발자는 '너무나 공부할게 많다.' 였다.
그런데도 난 왜 개발자가 되었을까..?
장황하게 이야기 했지만...그에 대한 답은 간단한 것 같다. 백지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프로그램이 형태를 갖추어 가고, 개발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했을 때, 그 때의 감정들 때문에 개발자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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